"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증을 하고 싶다. 일단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사상 첫 400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김재명(43) 씨.
천안에 살고 있는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아내가 야구장에 가는 걸 반대헤서 산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내려왔다. 그래서 등산복 차림이다. 경주 남산에 다녀온 뒤 포항 야구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 선수가 친 타구가 야구장 밖으로 나가서 공을 찾으러 내려갔다가 포기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이 찾지 못한 것 같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밭을 헤쳐서 찾았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기증 여부에 관한 물음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증을 하고 싶다. 일단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400홈런을 쳤으니 500홈런도 쳐줬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400홈런 공은 전적으로 김 씨의 의사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김 씨가 구단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 홈런 공은 향후 삼성 라이온즈 역사박물관에 전시된다.
이 경우 구단은 김 씨에게 최신형 휴대폰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증정할 계획이다. 또한 김 씨는 이승엽 400홈런 공식 시상식 당일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설 수 있다.
물론 기증 의사가 없을 경우엔 김 씨가 홈런 공의 소유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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