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가 빈공에 허덕이며 득점없이 비겼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기록한 전북은 10승 2무 2패(승점 32)에 머물렀지만 선두를 지켰다. 포항은 5승 5무 3패(승점 20)을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과 포항의 대결인 만큼 화끈한 화력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전반전은 기대와 달리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지 못하는 등 양 팀 모두 빈공에 시달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위협적인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초반 분위기를 포항이 가져가며 김승대를 활용한 공간 침투를 선보였지만, 좀처럼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5분과 전반 35분 김승대가 완벽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골키퍼 권순태와 중앙 수비수 조성환의 빠른 판단에 막혀 슈팅을 하지 못했다.
전북도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다. 최전방의 이동국이 전반 36분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 신화용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빠르게 이동국의 앞을 막아선 신화용에 슈팅을 하지 못했다. 전반 37분에도 김기희의 패스를 받아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내줬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포항이 근소한 우위를 잡았지만, 전북을 압도하지 못했다. 경기력이 대등한 만큼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될 뿐이었다. 포항은 후반 6분 고무열의 좋은 침투를 선보였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16분 에닝요과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화용에 막혔다.
전북과 포항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해야 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는 만큼 공격수의 숫자가 늘어났다. 전북은 후반 16분 에닝요 대신 에두를 투입했다. 이에 포항은 후반 17분 모리츠와 심동운을 빼고 이광혁과 박성호를 넣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공격수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전북과 포항 모두 슈팅 등 공격에서의 활발함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위협적인 득점 기회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결국 포항은 후반 39분 고무열 대신 조찬호, 전북은 후반 40분 레오나르도 대신 이상협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전북과 포항 모두 상대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면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0 (0-0 0-0) 0 전북 현대
△ 득점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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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