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에 강했던 김승대(24)를 믿었다. 그러나 전북의 수비라인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김승대가 아쉬움을 남겼다. 김승대는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바라던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김승대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포항은 김승대가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전북과 0-0으로 비겼다.
김승대의 장기는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이다. 이 때문에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도 있다. 특히 김승대는 전북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전북과 8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수비 라인을 깨는 김승대의 능력에 전북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북으로서는 번번이 자신들을 무너뜨리는 김승대의 존재는 눈엣가시였다.

하지만 전북에 강한 면모도 1년 전이 마지막이다. 김승대는 지난해 5월 1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전북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정규리그 맞대결부터 이날 전까지 김승대는 전북과 3차례 대결에 모두 출전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승대가 침묵하자 포항도 힘을 쓰지 못하고 1무 3패로 고개를 숙였다.
포항으로서는 전북전 무승 기록을 깨기 위해 김승대가 살아나길 바랐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김승대가 모리츠와 호흡을 맞추며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릴 수 있는 역할을 부여했다. 김승대의 공간침투는 분명 날카로웠다. 그러나 완벽한 기회는 많이 없었다. 김승대의 특징에 대한 분석을 마친 전북은 김승대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지 못하게 막았다.
김승대의 득점포는 결국 가동되지 않았다. 김승대를 활용해 다득점 경기를 펼치려고 계획했던 포항으로서는 김승대의 침묵이 아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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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