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가 중요한 장타 한 방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kt가 그동안 애타게 마르테를 기다린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마르테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필요한 순간 한 방으로 팀의 4연패 탈출을 견인한 것이다.
마르테의 1군 등록은 전날(2일) SK전을 앞두고 였다. 당장 선발 출전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 마르테는 2일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에서 1번 지명타로 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곧바로 위즈파크에 도착해 1군에 합류했다.

2일 경기에서 kt는 마르테를 적절한 시점에 투입할 수 없었다.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6-20으로 뒤졌다. kt는 9회말 2사 후나 돼서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마르테를 대타 출전시켰다. 그리고 마르테는 서진용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바로 대주자 심우준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마르테는 3일 경기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조범현 감독은 “아직은 무리일 것 같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마르테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도왔다. kt는 3-2, 1점 차로 앞선 7회말 2사 후 하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SK는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고, kt는 마르테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르테는 고효준과 5구 승부 끝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렸고, 하준호가 홈까지 파고들며 6이닝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던 상황이었으나, 마르테가 중요한 순간에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을 달아난 것. kt는 이후 8회부터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리며 4-2 승리를 완성했다. 마르테의 복귀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