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피칭' 윤성환, 완벽을 향한 자기반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04 10: 01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완벽했다. '아트 피칭'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윤성환(삼성)이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했다.
윤성환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회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게 전부. 그리고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총 투구수 9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국민타자' 이승엽의 사상 첫 400홈런 달성에 가려 빛을 잃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삼성은 롯데를 8-1로 꺾고 지난달 29일 잠실 LG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윤성환은 "먼저 (이)승엽이형의 400홈런 달성을 축하한다. 오늘은 우리 쪽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야수들의 도움도 많았고 포수 (이)지영이의 리드도 뛰어났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달 22일 광주 KIA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달성한 윤성환은 "첫 완투승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구위와 코스 등 생각했던대로 잘 됐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4월 26일 사직 롯데전(7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7실점)과 지난달 28일 대구 넥센전(4⅔이닝 10피안타(4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의 부진을 만회한 게 가장 만족스럽다.
윤성환은 "당연히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때는 구위가 나쁜 건 아니었다. 어찌 됐든 결과가 나빴으니 할 말은 없다. 볼배합에서의 사소한 실수 하나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포크볼의 구사 비율을 높인 게 이날 승리의 원동력. 올 시즌 장원삼과 윤성환은 운명 공동체와 같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등판 결과가 비슷했다.
이에 윤성환은 "이상할 만큼이나 비슷했는데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들어 다소 기복을 보였던 윤성환은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 반성도 빼놓지 않았다. 윤성환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대구 넥센전(지난달 28일)에서도 5회 홈런 3개를 허용했는데 스나이더에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 놓고 슬라이더 실투 하나에 홈런을 허용하며 멘붕에 빠졌다. 그 하나에 흔들렸다"고 아쉬워 했다. 
마지막으로 윤성환은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 승리를 통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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