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해도 '일단 치고 보는' 공격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 3일 기준 팀타율 2할9푼으로 2위 삼성(.286)에 4리 앞선 1위다. 팀홈런(83개)은 1위 롯데(85개) 다음으로 2위고 팀장타율이 4할8푼7리로 선두에 올라 있다. 팀득점(338점), 팀안타(553개)도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원동력은 강력한 타선. 지난해에 비해 서건창과 강정호(피츠버그)가 빠져 있음에도 유한준, 김민성, 김하성 등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그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현재 7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리그 타자 33명 중 넥센에만 6명이 있다.

이렇다 보니 공격의 어두운 면은 자연스럽게 묻히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도루 최하위를 기록 중인데 9위 한화(36개)보다도 턱없이 적은 28개다. 넥센의 도루가 적은 것은 서건창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 성공률이 높지 않기 때문. 넥센은 주로 장타로 점수를 내는 팀인데 5할8푼3리에 불과한 도루를 시도해 주자를 없애느니 그냥 두는 게 낫다는 것이 벤치 판단이다.
병살타 역시 45개로 3위에 올라 있다. 넥센은 3일 목동 한화전에서 병살타 3개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반대로 병살타 3개가 나오고 이긴 경기도 꽤 있다. 넥센의 희생번트는 19개로 리그 최저 수치. 작전보다는 타력에 기대는 경우가 많기에 병살타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 넥센의 팀득점권타율(.303)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넥센은 세밀한 야구보다는 통큰 야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휘두르기보다는 맞춰야 하는 제구력 위주 투수들에게 약한 것 역시 전체적으로 스윙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스윙에서 나오는 시원한 장타가 바로 넥센의 매력. 넥센이 장기를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팀 컬러를 만들면서 웃지 못할 수치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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