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3)과 최보경(27, 이상 전북 현대)이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들을 선택한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입증했다.
이재성과 최보경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경기가 0-0으로 끝나 승전보는 전하지 못했지만 이재성과 최보경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재성과 최보경의 경기력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일 슈틸리케 감독이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위해 소집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A매치 소집인 이재성과 최초 발탁인 최보경이 해외파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자격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였다.

의혹의 시선은 신뢰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전북이 포항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재성과 최보경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재성은 공격에서의 경기 운영, 조율, 효과적인 침투를 선보였고, 최보경은 안정된 수비와 함께 공격진으로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재성은 후반 16분 에두가 투입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나서도 뛰어난 활약을 유지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결장하게 된 대표팀 입장에서는 공격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의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탈이 심한 중앙 미드필더를 채우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소집한 최보경은 상대 공격수의 침투 길목에서 완벽한 대인마크로 저지했다. 또한 공간 침투를 시도하는 김승대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함과 동시에 공격 전개의 시작이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게 된 최보경에 대해 "보경이의 경우 확실한 특징이 있다. 투박해 보이면서도 연결 능력과 기술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제공권 장악이 좋다"며 "예전에는 70분만 지나면 체력 저하가 심했지만 지금은 보강이 돼 문제가 없는 상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들의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이재성과 최보경은 전주로 돌아가 FC 서울과 홈경기를 갖는다.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잘 견디고 있는 이재성과 최보경은 서울전을 마치고 오는 8일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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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최보경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