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에 전북 현대와 홈경기는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선두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포항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를 기록했지만, 5승 5무 4패(승점 20)를 기록해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선두 전북에 패배하지 않았지만 포항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주중 경기를 하지 않은 포항은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전북을 잡을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전북을 압박했다.

하지만 계획과 현실은 달랐다. 포항의 공격은 활발했지만 끝내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황 감독은 "중요한 홈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무승부라는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격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과 달리 수비에서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13라운드까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진을 자랑하는 전북에 수비진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이동국과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이재성을 등을 내세운 전북에 포항은 무실점으로 골대를 지켰다.
장기 레이스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포항은 물론 모든 팀이 수비진의 안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포항은 박선용과 김원일이 빠져 완벽하지 않은 수비라인으로 골문을 지켰다.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견뎌낸 포항으로서는 향후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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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