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효자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2)의 복귀. 그 외에도 장성우(25)가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심타선에 힘이 붙고 있는 kt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정대현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장성우, 마르테의 3타점 합작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정대현은 최근 2경기서 14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에 희망을 떠올랐다. 여기에 타선에선 장성우의 맹타와 마르테의 복귀로 짜임새가 생겼다.
kt의 방망이가 올 시즌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경기는 단연 지난달 5~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이었다. kt는 이 3연전에 앞서 5월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 하준호를 영입했다. 게다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던 마르테가 복귀하면서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있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kt는 3연전 첫 경기서 8-15로 패했으나, 이후 2경기서 8-5,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마르테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9안타(2루타 3개) 4타점으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하준호가 3경기 15타수 7안타 2도루 2득점, 장성우도 2경기서 7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마르테는 7일 경기 후에 외복사근 근육 미세 파열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kt는 이후 다시 타선에서 힘이 빠졌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장성우의 맹타였다. 장성우는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지난달 30일 수원 두산전에선 이적 후 첫 홈런과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바로 다음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2경기 연속 홈런.
이 뿐만 아니라 최근 10경기서 타율 4할7푼2리(36타수 17안타) 3홈런 13타점에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장성우의 타격감이 뜨거운 상황에서 마르테의 복귀로 kt 타선이 더 힘을 내고 있다. 마르테는 2일 수원 SK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된 후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3일 SK전에선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장성우는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 마르테는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2루타) 1타점으로 이날 팀의 4점 중 3점을 책임졌다. 마르테가 몸 상태 점검을 마치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면 kt 타선에 무게감이 생긴다. 여기에 11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김상현도 버티고 있다. 또한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3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빠르면 4일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장성우에 마르테, 블랙 듀오의 합류까지, kt 타선이 살아날 일만 남은 듯 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