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진짜 늑대축구는 언제쯤 보여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4 07: 49

늑대 축구의 본 모습은 언제쯤 나오게 될까?
인천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4라운드서 FC 서울에 0-1로 패했다. 이날 인천은 서울의 정조국에게 전반 15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올 시즌 인천은 늑대축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늑대 무리처럼 조직적으로 함께 플레이를 펼치는 것 때문에 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의 설명과는 다르게 조직적인 축구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초반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가 지나면서는 거친 플레이로 인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포함 인천은 3승 7무 4패 승점 16점으로 10위로 떨어졌다. 중위권에서 버텨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 상황은 좋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무승부가 늘어나며 답답함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잠시 반등하는 것처럼 보였다.
3연승을 챙기면서 반전 기회가 보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속을 들여다 보면 대전, 부산 등 하위권 팀과 대결이었다. 물론 홈에서 제주를 잡아내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 원정서 무너졌고 수원을 홈으로 불러 들여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염기훈 등 주전들이 대거빠진 수원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팀의 특색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은 서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 스탯으로만 살펴본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었다. 슈팅 숫자는 7개로 같았고 유효슈팅은 3-2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물론 축구를 단순히 스탯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전반 중반 잠시 서울을 몰아친 경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인천은 끌려 가고 말았다. 상대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에 막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말 그대로 헛심을 쓰며 스스로 무너진 상황이 정확했다.
게다가 헤딩 경합과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려가 부딪혔다. 또 태클이 실패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발을 거는 등 거친 플레이로 인해 눈쌀이 찌푸러진 상황도 나왔다.
결국 인천은 아직 정확하게 늑대 축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팀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물론 기회는 있다. 전남과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인천이 반전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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