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캄프' 정조국, 아버지의 이름으로 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4 08: 23

"자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정조국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인천과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15분 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은 6위로 뛰어 올랐다.
인천을 상대로 지난 2009년 6월 12일 2골을 몰아치기도 했던 정조국은 이날 경기서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기록했다. 인천 수비진의 실수도 문제가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포를 터트린 정조국의 모습은 분명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특히 정조국은 골을 넣은 후 경기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문전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정조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 정말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팀이 힘들 때 더 분발하겠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팀에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 골을 넣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골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전 3경기 출전에 그쳤던 정조국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ACL 플레이오프와 FA컵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K리그 클래식서는 침묵하고 있었다.
3월 8일 울산과 경기서 선발 출전한 뒤 지난 5월 10일 다시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에 나섰던 그는 침묵했다. 또 감바 오사카와 ACL 16강전서도 출전했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울산전서 경기 막판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했던 그는 인터뷰를 사양했다. 아직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골을 넣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고사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점점 달라졌다. 최용수 감독도 인천전을 앞두고 정조국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별히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클래식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그는 "잘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한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때 '분유캄프'로 불렸던 그는 아들인 태하 군에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태하가 이제 6살이다.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 특히 아빠가 골을 넣으면 유치원에서 자랑한다고 들었다. 집사람에게도 고맙지만 태하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은 정조국은 더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많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참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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