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VS 탐슨’ 파이널 골밑 제압할 선수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04 16: 15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을 가리는 파이널 시리즈가 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정규시즌 MVP’ 스테판 커리(27) 대 5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한 ‘킹’ 르브론 제임스(3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다면 골밑을 지배할 자는 누구인가. 공교롭게 두 팀 모두 장신 센터보다 단신 빅맨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드레이먼드 그린(25, 201cm)과 트리스탄 탐슨(24, 206cm)이 그들이다. 두 선수는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속팀을 파이널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 그린, 골든스테이트의 재능덩어리
미시건주립대 시절부터 그린은 파이팅이 넘치는 포워드였다. NCAA무대에서조차 언더사이즈였지만 기술과 다재다능함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그린은 2012년 드래프트 2라운드 35위로 지명됐다. 작은 신장 때문에 NBA에서 빛을 보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린은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을 살려주는 스티브 커 감독을 만나 기량이 만개했다.
그린은 골든스테이트가 추구하는 속도와 기동력의 중심이다. 휴스턴 로케츠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시리즈에서 스티브 커 감독은 그린을 센터로 두고 ‘스몰라인업’의 달리는 농구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막강한 속공과 3점슛의 화력으로 승자가 됐다. 그린은 자신보다 10cm 더 큰 드와이트 하워드를 성공적으로 수비하며 공격까지 가담했다. 그린의 만점 활약이 승리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플레이오프서 그린은 평균 14점, 10.8리바운드, 5.3어시스트, 1.7스틸, 1.2블록슛, 경기당 3점슛 1.3개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작은 신장이 무색할 정도로 골밑에서 전투적이다. 수비수를 모은 뒤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도 일품이다. 그린의 패스감각은 골든스테이트의 외곽화력에 도화선 역할을 한다. 여기에 그린은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어내는 3점슛, 끈질긴 리바운드와 전투근성, 자신보다 20kg 무거운 상대의 체중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그린은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 탐슨, 클리블랜드의 리바운드 머신
텍사스 대학시절부터 탐슨은 신장에 비해 리바운드가 탁월했다. 빅12 컨퍼런스 올해의 신인상을 탄 탐슨은 1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2011년 드래프트서 전체 4순위로 클리블랜드가 그를 지명했다. 제임스가 떠난 뒤 암흑기가 온 클리블랜드에서 그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다. 제임스가 돌아온 올 시즌 탐슨은 훌륭한 조력자로 성장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어깨가 빠진 케빈 러브의 1라운드 이탈은 큰 위기였다. 하지만 트리스탄 탐슨이 200% 역량을 발휘해줬다. 오히려 리바운드와 골밑지배력에서 뛰어난 탐슨이 오래 뛴 것이 큰 힘이 됐다. 탐슨은 플레이오프 평균 9.4점, 9.9리바운드, 1.3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탐슨은 크지 않은 신장으로 공격리바운드가 탁월하다. 공격리바운드 대 수비리바운드의 비율이 1:2 정도만 돼도 훌륭한 리바운더다. 탐슨은 잘 잡는 날에 공격리바운드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탐슨의 미친 리바운드는 결정적인 순간 승부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시카고와 애틀란타에 비해 골밑이 열세였던 클리블랜드의 승리에는 탐슨의 존재감이 컸다.
▲ 파이널에서 누가 웃나?
속도는 골든스테이트가 빠르지만 파워는 클리블랜드가 낫다. 골든스테이트는 경우에 따라 그린을 센터로 두는 스몰라인업으로 속도와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의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탐슨의 리바운드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두 팀의 전력이 팽팽한 가운데 그린과 탐슨의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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