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 원장, "박태환, 남성 호르몬 주사라고 들었다고 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4 16: 29

"박태환이 검찰 진술서 '남성 호르몬제 주사라고 들었던 것 같다'와 '스테로이드는 금지약물인줄 알았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몰랐다'는 진술을 했다".
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모 원장의 2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김 모 원장과 증인으로 박태환 전담팀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손 모 씨 그리고 의무 트레이너였던 손 모 씨가 참석했다. 
병원장 김씨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주사제 네비도의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지 않고 도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박태환 선수에게 주사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 등)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 모 원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는 네비도를 박태환에게 주사하고 시술 내용을 진료기록부에 기록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모 원장은 첫 번째 공판에서 "박태환에게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 모 원장의 주장에 대응해 박태환을 증인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달 29일 증인신문 기일 변경 신청을 하며 증인 출석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공판에는 재판에는 박태환 전담팀으로 활동했던 매니저가 손 모 씨는 "전담팀에 체력-의무 담당 트레이너가 있다. 김 모 원장의 병원에 박태환과 2차례 방문했다. 그러나 만난 것은 1차례다. 김 모 원장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 대해서는 분명 알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를 처방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손 모 씨는 "이후 박태환에게 김 모 원장의 병원에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미지 관리와 전문 운동선수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은 내가 매니저 일을 그만둔 후 언론을 통해 들었다. 당시에는 주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 모 원장의 변호인은 반대심문에서 박태환의 진술을 공개했다. 김 모 원장의 변호인은 "박태환이 검찰 진술에서 '남성 호르몬제 주사라고 들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혹시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냐"고 매너지 손 모씨에게 물었다. 또 변호인은 "박태환은 검찰 진술서 스테로이드는 금지약물인줄 알았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물론 이는 박태환이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를 맞았다는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김 모 원장의 변호인은 박태환의 진술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손 모 씨는 "이용대 도핑관련 문제가 생겨서 내가 매니저로 일 했을 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박태환의 주사를 맞은 것은 다시 말하지만 추후 알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박태환 전담팀에서 의무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손 모씨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나는 박태환의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 금지약물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정확하게 모를 때는 기관에서 확인을 한다"면서 "박태환이 주사를 맞은 것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 그 전에는 들은 기억이 없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3월 24일 박태환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2014년 9월 3일부터 2016년 3월 2일까지의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태환은 결국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은메달 1, 동메달 5개가 무효가 됐다.
한편 박태환은 이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1일부터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옛 스승인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지도하는 송파구 올림픽 수영장에서 꿈나무 수영교실의 회원으로 등록하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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