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승엽 선배와 이름 나란히 언급은 결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4 17: 21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9)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39)의 언급에 연신 진땀을 뺐다.
이승엽은 지난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회 2사 후 구승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KBO 리그 최초 개인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한일 통산으로 559개를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그런 이승엽이 400홈런을 달성한 뒤 자신의 뒤를 이어 같은 기록을 세울 만한 '후계자'로 뽑은 선수는 박병호.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해 3일 기준 17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는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3개씩을 친다면 기록에 나란히 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기록임을 알기에 박병호도 손사래를 쳤다. 4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제발 이승엽 선배와 같이 제 이름을 쓰지 말아달라"고 취재진에 부탁했다. 그는 "제가 선배님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것은 결례"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박병호는 "저는 앞으로 10년 간 계속 쳐야 되는데 이미 나이가 있다. 지금 들어오는 신인이 처음부터 계속 꾸준히 30개씩을 쳐야 되는 기록이니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고 존경스러운 분이다. 저는 팬으로 계속 봐오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저도 선배님을 보면 여쭤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끔 1루에서 만나면 선배님이 좋은 말씀도 해주시는데 1루에서 다른 팀 선수와 이야기하는 걸 안좋게 보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을 못 걸겠다"며 이승엽을 대하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병호 역시 최근 3년간 KBO 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국민 거포를 예약하고 있지만 이승엽이라는 큰 이름 앞에서 그는 한껏 어깨를 낮췄다. 박병호에게도 이승엽은 단순한 선배가 아닌 우상이자 멋진 야구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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