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가 몸쪽 위협구에 발끈했다. 공을 던진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추신수를 맞힐 의도가 없었다"면서도 화가 난 그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텍사스는 패했지만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2할4푼9리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화제가 된 것은 3회말이었다. 1사 2루 풀카운트에서 세일의 6구 96마일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추신수의 얼굴 쪽으로 날아든 것이다. 추신수가 허리를 뒤로 젖히며 가까스로 공을 피해 사구를 면할 수 있었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이에 추신수도 순간적으로 발끈했다. 세일을 노려보며 팔을 벌려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구심이 제지한 덕분에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모처럼 추신수가 위협구에 화가 난 모습이었다. 마운드 위의 세일도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그대로 일단락됐다.
이날 경기 후 ESPN 보도에 따르면 세일은 3회 상황에 대해 "추신수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이해한다. 하지만 그를 맞히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 나에게도 공이 얼굴로 날아왔다면 나 역시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누군가를 맞힐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추신수로서는 화가 날 만했다. 몸쪽 위협구가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들어왔기 때문이다. 2구 94마일, 5구 96마일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얼굴 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2년 4월19일 화이트삭스전에서 세일의 95마일 패스트볼에 수술한 엄지를 맞은 바 있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도, 충돌도 없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왼손 투수 세일은 이날 텍사스를 맞아서도 7이닝 3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세일의 역투에 막힌 텍사스도 화이트삭스에 2-9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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