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2타점’ 블랙, 수원에 복덩이가 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4 21: 02

kt 위즈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이 첫 경기부터 대활약을 펼쳤다.
블랙은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3일) 미국에서 입국한 선수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kt는 블랙 합류 효과로 SK에 7-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26일 만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새 외국인 타자 블랙은 전날 오후 5시 50분 비행기로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4일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소화했다. 블랙은 프리배팅에서부터 연속해서 강한 타구를 날리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위치타자이기에 양 타석 모두 연습을 소화했는데, 좌우 가릴 것 없이 홈런성 타구가 나왔다.

조범현 감독은 시차 적응 등의 문제로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블랙은 kt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kt 선발 옥스프링은 1회부터 2점을 내줬지만, 타선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블랙은 1회말 2사 2루서 타석에 섰고, 메릴 켈리의 몸 쪽 공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데뷔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이후 김상현의 좌중간 안타 때는 3루까지 뛰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계속된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 때는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블랙의 안타 행진은 거침없었다. 팀이 4-2로 앞선 3회말 선두타로 나와선 켈리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엔 실패했다. kt는 4회말 1사 후 이대형의 내야안타, 하준호의 2루타로 1점을 달아났다. 2사 3루서 3번째 타석을 맞이한 블랙은 켈리의 몸 쪽 공을 당겨 쳐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3번째 안타이자 타점 2개째의 활약.
블랙은 팀이 7-2로 앞선 6회말 2사 후엔 좌완 투수 고효준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블랙은 끝내 볼넷을 얻어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kt는 블랙 외에도 김상현이 2안타, 장성우가 2안타 2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옥스프링이 7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조범현 감독은 블랙에 대해 “타자는 한 달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으나, 블랙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공을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부터 몸 쪽 공을 안타르 만드는 능력까지 모두 합격점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입국 하루 만에 만들어낸 결과였기에 그 활약이 더 빛났다.
KBO 역사상 대체 외국인 타자가 첫 경기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블랙이 3번째. 앞서 2000년 해태의 헤수스 타바레즈가 5타수 3안타 1득점, 2004년 롯데 라이온 잭슨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블랙은 이들을 뛰어넘는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의 활약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앤디 마르테에 이어 위즈파크에 또 다른 복덩이 블랙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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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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