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 추신수, 타격감 변수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5 05: 52

반등의 5월을 넘어 도약의 6월을 벼르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가 손가락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수술을 선택하지 않고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언론은 포트워스 스타-그램의 제프 윌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추신수가 왼쪽 새끼 손가락 염좌 증세를 안고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5월 26일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추신수는 이 부위에 보호 붕대를 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추신수의 부상 소식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그가 부상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경기에 계속 뛰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벼운 수술로 손가락에 핀을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 회복까지 약 한 달가량이 걸린다는 것이 윌슨의 설명이다. 경기 출장을 원하는 추신수는 이런 회복 시간 탓에 이 방법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아주 큰 문제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철저히 관리하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손가락은 타격에 민감한 영향을 준다. 여기에 스윙할 때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작은 울림에도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오히려 지금 쉬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온다.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다. 스스로 “뛸 만하다”라고 생각했을 공산이 크고 그런 판단 속에 이런 선택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관심이 모이는 것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신수의 타격에 이 부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4월 한 달 동안 9푼6리라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추신수는 5월 29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88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 상승세에서 찾아온 부상이 분명 달갑지는 않다.
부상을 안고 있지만 일단 6월 출발은 좋다. 현지 시간으로 6월 첫 경기였던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폭발했다. 4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2타수 1안타에 세 번이나 출루하며 팀 패배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2경기에서 타율 5할7푼1리로 아직까지 특별한 부상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발목 부상을 참고 뛰다 결국 6월 타율이 1할7푼9리까지 폭락했던 기억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대형 FA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통증을 참고 출장을 강행하다 결국 한 시즌을 망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추신수의 새끼 손가락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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