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합류’ kt, 외인 효과에 활짝 웃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5 05: 51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kt 위즈가 이제는 외인 덕에 웃고 있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9이닝 3실점 완투와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kt는 무려 26일 만에 위닝시리즈 달성과 함께 연승을 달렸다. 6월 대반격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kt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외국인 복이 유독 없었다. 타선에선 앤디 마르테가 팀에 중심을 잡아줬지만 마운드에선 옥스프링이 외로운 싸움을 했다. 결국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서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던 앤디 시스코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윈은 지금까지 9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7.83의 기록.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하지만 kt가 6월 반격을 시작했다. kt는 시스코를 대신해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택했다. 블랙은 3일 한국에 입국한 후 4일 수원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곧바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블랙은 첫 타석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새 동료의 합류에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평소보다 밝았다.
블랙은 기본적으로 공을 기다릴 줄 알았다. 블랙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올 시즌 출루율 4할5푼7리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첫 경기에서 그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조범현 감독도 “한 경기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나쁜 공을 참는 모습은 좋아보였다”라고 칭찬했다. 블랙 스스로도 경기 후 “공을 잘 보는 것은 미국에서도 중요했다. 경기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단연 옥스프링이 빛났다. 옥스프링은 kt의 창단 첫 승리에 기여한 바 있는데, 이번엔 팀의 첫 완투승 주인공이 됐다. 옥스프링은 1회 3개의 안타를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2회부터 침착한 피칭을 이어갔다. 9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82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최고 146km에 달하는 패스트볼(56개)을 주로 활용해 타자들을 빠르게 돌려세웠다.
옥스프링과 블랙이 합작한 승리나 다름없었다. 물론 블랙의 활약은 아직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첫 인상 만큼은 합격이었다. 여기에 마르테도 서서히 선발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부상을 우려해 선발로 나서지 않고 있으나,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대기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옥스프링, 타선에선 블랙과 마르테가 확실히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kt의 6월 전망은 밝다. 이제는 어느 때보다 외국인 선수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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