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멀티히트' 스나이더와 넥센의 '기다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5 05: 51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더워지는 날씨만큼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일까.
넥센은 지난 2일부터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넥센에 위닝시리즈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었으니 스나이더의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앞선 35경기에서 멀티 히트가 7번에 불과했던 그는 3연전에서 모두 2안타 씩을 때려냈다.
스나이더는 2일 첫 경기에서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3일에는 팀의 2-6 패배 속에서도 2안타로 고군분투했다. 스나이더는 4일 4회 달아나는 적시타와 5회 쐐기 홈런 등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4월까지 17경기 49타수 9안타 타율 1할8푼4리로 부진에 빠지며 4월 27일 2군에 내려갔던 스나이더는 5월 12일 복귀 후 약 3주 동안 21경기 91타수 26안타(8홈런) 18타점 타율 2할8푼6리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이 장타율도 6할4리에 이르렀다.
스나이더가 제 컨디션을 찾아가기까지는 팀의 기다림이 컸다. 염경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스나이더에게 못한다고 질책하는 대신 마음껏 기량을 되찾을 수 있도록 휴식을 주고 믿어줬다. 스나이더는 3일 "잘하지 못해 일찍 돌아가는 선수들을 봤다. 기회를 준 팀에게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1군에서 벗어난 동안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그는 "이전에는 강한 타구를 날리지 못해 조급하고 위축됐는데 2군에 있는 동안 생각도, 스윙도 천천히 하기로 마음 먹었다. 굳이 강한 타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군행 전보다 복귀 후 5구 이상 승부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스나이더가 원래 염 감독의 기대대로 3번 타순에서 활약해준다면 넥센은 스나이더-박병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다른 타자 자원이 많은 넥센은 스나이더의 컨디션이 더 올라올 때까지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환경도 갖고 있다.
넥센은 5일부터 목동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스나이더의 두산전은 시즌 처음. 스나이더는 올해 목동구장에서 3할6푼1리로 강하다. 스나이더가 연속 경기 멀티 히트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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