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 NC, 6월 시작부터 찾아온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5 05: 53

5월 봄날은 갔다. 6월 시작부터 위기가 성큼 찾아왔다. 
NC는 지난 2~4일 LG와 마산 홈 3연전에서 전패했다. 5월에만 무려 20승을 쓸어 담으며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뜨거웠던 기세가 사그라졌다. 그 사이 6연승을 달린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며 3경기차로 벌어졌다. 2위 두산에 승차없는 3위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경기내용이다. 9위로 처져있는 LG를 만나 3연전 내내 무기력하게 졌다. 첫 날 5-18 대패를 당하며 창단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튿날도 추격 흐름에서 고비를 못 넘겨 4-8로 졌다. 마지막 날에는 산발 2안타 침묵 속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두 번째 스윕패. 

무엇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3명을 내고도 싹쓸이로 패한 게 충격이다. 에릭 해커가 2⅔이닝 8실점, 손민한이 4⅓이닝 3실점, 이태양이 4⅔이닝 3실점으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들이 흔들리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타자들도 따라갈 힘이 벅찼다. 
LG와 3연전에서 NC는 89타수 17안타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8푼에 그쳤다.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이 홈런을 1개씩 터뜨렸지만 장타율도 .326에 그쳤다. 5월에 워낙 뜨거웠던 방망이였기 때문에 이제는 내려갈 사이클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테임즈를 제외한 타자 전원이 침묵한 건 아쉽다. 
견고한 수비도 균열을 일으켰다. 3연전에서 공식 실책은 3개이지만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주자를 제대로 묶어두지 못해 3연전 동안 도루만 8개를 허용했다. 공수주에서 LG에 완벽하게 당한 3연전. 결과보다 내용이 더욱 안 좋았다. 
설상가상으로 5일부터 7일까지 홈 주말 3연전에는 6연승의 1위 삼성을 만난다. 지난달 15~17일 대구 삼성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의 좋은 기억이 있지만 창단 후 매년 삼성에 맥 못 춘 NC로선 부담스런 상대. 게다가 삼성은 최근 6연승에 타일러 클로이드, 알프레도 피가로 외국인 투수가 선발 출격한다. 
NC는 지난 2년 동안 원투펀치로 활약한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언제 복귀할지 정해진 게 없다. 찰리는 구위 회복, 이재학은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1군에 와도 달라질 게 없다. 단기간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NC의 6월은 9위로 처졌던 4월보다 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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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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