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에 대해 일본 언론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4일 기록한 홈런에 대해서는 ‘예술이다’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대호는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경기에 선발 5번 1루수로 나서 첫 타석이었던 2회 투런 홈런을 비롯,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석 홈런포는 이날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시즌 타율은 3할2푼6리에서 3할2푼8리로 약간 올랐다.
2일 요코하마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린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감각적인 스윙으로 아치를 그렸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모스코소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7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135㎞)을 가볍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몸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공이었다. 모스코소의 실투가 아니었다. 대개 이런 공은 건드리면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의 공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걷어 올리며 페어 지역으로 보냈고 여기에 순간적으로 힘을 실으며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근 이대호의 타격감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이대호는 “조금 어려운 공이었지만 잘 쳤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도 이대호의 이 홈런을 주목했다. ‘닛칸스포츠’는 경기 후 “이대호가 예술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자신의 몸쪽 낮은 코스로 향하는 공을 팔을 접고 잡아 당겼다. 타구는 좌측 폴대 옆의 관중석에 떨어졌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섰다. 현재 나카타 쇼(니혼햄)가 18개의 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대호와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가 15개로 공동 2위군을 형성 중이다. 아직 3개의 격차가 있지만 교류전에 강하고 또 여름에 강한 이대호의 면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타율도 리그 4위, 타점도 리그 공동 4위에 올라섰고 장타율은 1위다. 총 루타(120루타)도 2위에 올라 있다. 일본 진출 이후 최고 시즌이 착착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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