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1루 수비 복귀가 시급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5 10: 01

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은 지난달 30일 울산 롯데전부터 허벅지 통증을 딛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혹시 모를 부상 재발 때문에 1루 수비는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출장하고 있다. 
김태균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최근 한 달 동안 한화 1루는 3루수 김회성이 주로 선발출장하고 있다. 김회성은 1루수로 28경기(13선발)에 나서며 134이닝을 소화했다. 권용관도 1루수로 11경기(8선발)이 출장하며 72이닝을 커버했다. 
김회성과 권용관은 1루수로 나란히 1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그럭저럭 괜찮은 수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라 김회성은 베이스 커버와 같은 세세한 연계 플레이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권용관도 4일 목동 넥센전에 4회 홈 악송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는 수비가 아니다. 전반적 공격력 약화와 전체 포지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데 있다. 김회성이 1루로 나오면서 3루수 자리에는 주현상이 출장 기회를 늘렸다. 주현상은 신인으로서 타율 2할4푼6리 3타점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핫코너에 필요한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또 다른 문제는 지명타자 슬롯으로, 외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태균이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오며 최진행과 이성열이 외야 수비를 나서고 있다. 최진행은 3일 넥센전에서 연장 11회 아쉬운 수비로 끝내기 점수를 줬고, 타격감이 좋은 이성열은 수비가 좋은 송주호와 출장 기회를 나눠 갖고 있다. 
김태균이 1루수로 복귀하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김회성이 익숙한 3루로 돌아가 1루수 김태균과 함께 내야 핫코너에 필요한 장타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진행과 이성열도 둘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나머지 한 명이 좌익수로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 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이 최진행·이성열을 동시에 외야수로 기용할 수 없는 것은 외야 양 코너 수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이미 3주 전부터 경기 전 꾸준히 캐치볼을 소화하며 수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수비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수비 출장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고, 그때까지 준비를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1루수는 다리를 뻗어야 하기 때문에 100%가 되기 전까지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태균의 1루 수비 복귀가 시급하지만 김 감독은 완벽한 회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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