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준·동준’ “SK, 팀워크? 걱정 마세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05 12: 54

다국적 군단 SK는 과연 한 팀으로 융화될 수 있을까.
서울 SK 나이츠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SK는 김선형(28)과 김민수(33)를 제외한 핵심멤버 대부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주희정과 신재호를 내주고 이동준(35)과 이정석(33)을 영입했다. 이어 자유계약신분이었던 이승준(38)까지 데려왔다. 주장이었던 박상오(34)는 오용준(35)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SK는 기존 박승리와 김민수까지 더해 혼혈선수만 4명이 됐다. 2군에 있는 교포출신 김경언과 한상웅, 새로 합류할 외국선수 두 명까지 더하면 선수명단의 절반가량이 해외파인 셈이다. 과연 팀워크가 문제가 없을까.

이승준, 이동준 형제, 이정석과 오용준은 이미 양지 SK체육관에서 손발 맞추기에 한창이다. 기자가 지켜본 훈련 분위기는 대단히 밝았다. 이적과 함께 주장을 맡은 오용준은 강한 책임감을 갖고 훈련을 주도하고 있다. 이정석과 이승준은 아직 실수가 많았다. SK의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탓이다. 다만 이적생들은 훈련을 가장 열심히 소화했다. 
 
전희철 코치는 “이적생들이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훈련방향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정석이는 가드라 센스도 좋다. (이)승준, (이)동준이는 공수에서 움직임이 조금 떨어지지지만 운동하는 자세가 너무 좋아 금방 좋아질 것이다. (오)용준이는 좋은 학교를 나왔으니까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웃음) 승준이가 한국말이 가장 안 되서 커뮤니케이션이 약간 문제인데 동준이가 중간에서 잘해준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위에서 해외파가 많다보니 통역이 한 명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선수들은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가장 한국말을 못하는 박승리는 네덜란드에서 아내와 아이를 본 후 7일 귀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
전 코치는 “통역을 더 쓸 정도는 아니다.(웃음) (박)승리는 팀에서 2년을 해서 팀 전술이나 이해도는 빠를 것이다. 승준이와 동준이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워낙 운동능력이 좋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우려도 있지만 기대감이 크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주장 오용준은 “자유스럽지만 규율도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이)승준이 형, (이)동준이, (김)민수 등 혼혈선수가 많은데 팀워크를 잘 맞춰야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포지션이 겹치는 김민수, 이승준, 이동준의 공존문제도 있다. 193cm이하 단신 외국선수가 도입되니 골밑자원이 중요해졌다. 최부경과 박상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승준은 “박승리는 잘 모르겠지만 김민수는 친하다. 민수가 경희대 다닐 때부터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박승리는 경기장에서 인사를 했는데 팀워크가 잘 맞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동준은 “물론 선의의 경쟁은 해야 한다. 민수가 빨리 적응하라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고맙다. 민수가 메인이니까 민수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전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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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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