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생마’ 이승준, “코트가 정말 그리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05 12: 55

‘훈남’ 이승준(37, SK)이 드디어 2년 만에 코트에 선다.
비시즌 SK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이승준에게 3억 6200만 원을 제시해 계약에 성공했다. 전자랜드와 모비스도 이승준을 원했지만 제시액 차이가 커 선택권을 얻지 못했다. 이로써 이승준, 이동준(35) ‘비주얼 형제’는 다음 시즌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게 됐다. 
지난 시즌은 이승준에게 어둠의 터널이었다.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승준은 2014-201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동부는 조건 없이 이승준을 놔줬지만 원하는 팀이 아무도 없었다.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 동부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이승준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1년 만에 이승준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재활을 마친 이승준은 선수로서 아직 가치가 있다. SK는 물론 전자랜드와 모비스가 그를 원했다. 결국 가장 많은 연봉을 제시한 SK가 이승준을 품에 안았다. 동생 이동준과 함께 뛰게 된 형은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준은 “작년에 한 경기도 못 뛰었는데 동생이랑 같이 뛰게 돼서 기분이 좋다. 동생과 어릴 때부터 농구를 같이 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같이 뛰었는데 프로에서는 처음이다”라며 반겼다.
현재 이승준은 SK의 팀 훈련을 모두 성실하게 소화하고 있다. 다만 덩크슛 등 격렬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중이다. 전희철 코치도 이승준의 진지한 훈련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몸 상태는 어떨까. 이승준은 “몸은 아직 만들고 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개막전쯤에 맞출 것 같다. 왼쪽 아킬레스건은 괜찮다. 많이 좋아졌다. 8~90%는 되는 것 같다”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복잡한 기분이다. 지난 시즌 기여하지 못한 동부에게 미안함을, 새로운 기회를 준 SK에게 감사함을 갖고 있다. 이승준은 “작년에 동부가 잘해서 응원을 많이 했다. 우리 팀이 챔프전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뛰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SK에서 동생이랑 같이 뛰어서 좋다. 팀도 강한 팀이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내 커리어에서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하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선형의 패스를 이승준이 호쾌한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이승준은 “(김)선형이와 콤비플레이가 좋다. 국가대표팀에서 재밌었다. 그런데 하이라이트도 좋지만 우승을 해야 한다. 우승을 한 번도 안 해봤봤다. 2년 전에 SK가 정규리그 챔피언을 했는데 챔프전 우승은 못했다. 물론 하이라이트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누구보다 개막을 기다리는 이승준이다. 9월 개막이 오히려 반갑다고.
“작년에 많이 쉬었으니까 개막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정말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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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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