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안정세’ LG, 6월 대반격 시작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5 13: 00

악몽의 5월을 보낸 LG가 산뜻한 6월 첫 걸음을 뗐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역시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뒤늦게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선발진이 반격의 키워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5월 한 달 동안 8승17패1무(.320)을 기록하며 순위가 쭉쭉 미끄러진 LG였다. 5월 월간 승률로만 보면 최하위 kt(7승20패)보다 고작 1승이 많은 9위 기록이었다. 5월 순위 8위인 KIA(12승13패)와도 꽤 큰 차이가 났다. 공·수 모두에서 힘이 부쳤다. 5월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살아날 조짐이 없었고 평균자책점도 5.61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베테랑 타자들의 줄부상도 부진의 원인이었지만 믿었던 선발투수들이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이 기간 LG 선발투수들의 성적은 5승14패 평균자책점 5.95였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던 류제국 우규민이 차례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나아진 점이 없었다. LG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런데 6월이 시작하자마자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 주중 NC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발투수들의 힘이었다.

LG는 2일 선발로 나선 우규민이 경기 중반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7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해 선발승을 따냈다. 실점이 다소 많긴 했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18-5)를 고려하면 그다지 의미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2회부터 5회까지 N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더 주목할 만했다. 3일에는 루카스 하렐이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4일에는 류제국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싹쓸이의 발판을 놨다.
LG의 선발투수들은 5월에 힘겨운 양상을 보였다. 우규민(3경기 평균자책점 1.56) 정도가 분전한 축에 속했다. 류제국은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43, 루카스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에이스 몫을 하는 핸리 소사마저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5로 부진하며 연패가 길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5선발로 경쟁했던 임정우(평균자책점 8.47) 임지섭(19.64) 장진용(9.24) 또한 확고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좋은 6월 출발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 불펜이 강한 LG라 선발만 버티면 언제든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우규민과 류제국은 가면 갈수록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한국무대에 적응이 된 루카스도 기대주다. 소사가 잘 버텨주고 5선발 예비자원들이 힘을 낸다면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다.
4일까지 24승30패1무(.444)로 리그 9위에 처져 있는 LG다. 그러나 5위 SK까지의 승차는 3.5경기다.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그렇게 커 보이는 격차는 아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다면 지난해와 같은 중·후반 페이스를 보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선발싸움으로 승패가 갈린다. 가장 중요한 퍼즐은 찾은 LG는 소사가 5일 잠실 SK전에 출격해 4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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