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5일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2013년 국내 무대에 입성한 찰리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올 시즌 4승 5패(평균 자책점 5.7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배석현 단장은 "2년여간 팀이 KBO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찰리 선수와 같이 해 왔기에 이번 결정이 안타깝다. 그가 팀을 위해 기여한 부분에 대해 우선 감사를 전한다"며 "그렇지만 올해 찰리 선수의 부진이 계속돼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다름 아닌 외국인 선수 최초 노히트 노런 달성이 그것이다. 찰리는 지난해 6월 24일 잠실 LG전서 9이닝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000년 송진우(한화) 이후 14년 만의 기록.

3회까지 퍼펙트 투구였고 4회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며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찰리는 LG 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맞지 않고 주자를 홈에도 허용하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했고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이겼다. 찰리의 빠른 공에 6회 박경수의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공에 힘이 있었다.
당시 찰리는 "굉장히 행복하다. 나만의 성과가 아니라 전체 팀 동료들의 성과다. 그냥 공을 내가 던지기만해서 세운 기록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도움을 주고 함께 해줬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 찰리는 지난해 8월 3일 문학 SK전서 주심의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퇴장 조치를 받기도 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찰리에게 벌칙내규 제 7항에 의거해 제재금 200만원과 함께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또한 찰리의 퇴장 이후 투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14분 이상 경기를 지연시킨 NC 김경문 감독에게 엄중 경고했다.
한편 NC는 찰리의 대체 선수를 찾기 위해 해외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이른 시일 내 새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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