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전을 시작으로 KT에 이어 KOO까지 '패승승'은 이제 기본이 됐다. 역전의 명수 CJ가 뒷심을 또 한 번 보여주면서 KOO 타이거즈를 울렸다. 가장 먼저 4승 고지를 점령하면서 롤챔스 선두 탈환에도 성공했다.
CJ는 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KOO와 경기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오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의 휘파람을 분 CJ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을 따돌리고 롤챔스 순위에서도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스베누전을 제외한 아나키, KT, KOO 경기까지 1세트를 패한 뒤 뒷심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퍼스트블러드를 내주면서 흔들린 CJ는 하단 지역에 시도한 회심의 라인 급습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라인과 정글을 가리지 않고 말려 버린 CJ는 1세트를 4-24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집중력이 흩어진 CJ는 KOO의 강력한 압박에 압도당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역전의 명수 CJ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기 시작했다. '샤이' 박상면이 4전 4세트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럼블을 시작으로 '코코' 신진영은 필승카드 제이스를 꺼내들면서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였던 CJ는 신진영의 제이스를 중심으로 야금야금 KOO의 라이너들을 뒤로 물리게 했다.
박상면의 럼블이 이퀼라이저 미사일이 바닥에 깔리는 족족 CJ가 대승을 거뒀다. 코코 신진영의 제이스가 쓰러지면 스페이스 선호산의 코르키가 불을 뿜었고, 코르키가 주춤하면 신진영의 제이스가 춤을 추면서 전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도권을 확실하게 쥔 이후는 CJ의 페이스가 계속 됐다.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두 번 연속 가져온 CJ는 곧장 KOO의 넥서스를 정리하면서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앰비션' 강찬용의 쇼타임이었다. '리신'을 잡은 강찬용은 시작부터 과감한 카정으로 교체해 들어온 '위즈덤' 김태완의 세주아니를 제압하면서 레드버프와 퍼스트블러드를 챙겼다. 곧바로 하단으로 로밍을 떠난 강찬용은 3킬을 추가로 만들어내면서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7-0 10-1 18-2 까지 계속 점수는 벌어졌다. 20-2로 앞선 CJ는 32분 그대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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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