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옮긴지 반년이 넘었지만 승부사 기질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무난한 대세 '픽'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살려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앰비션' 강찬용은 리신으로 대활약하면서 CJ의 천적이었던 KOO에 일격을 날렸다.
강찬용은 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KOO와 경기 3세트서 리신으로 3킬 12어시스트로 활약하면서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날카롭게 상대 정글 지역으로 파고들며 시작한 퍼스트블러드부터 동물적인 감각의 하단 다이브까지 동작 하나하나가 팀 승리를 만드는 플레이였다.
강찬용은 경기 후 "KOO에게는 이제까지 계속 졌지만 이번에는 이길 것다는 예감이 들었다. 1세트를 패하면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2세트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다. 3세트는 그래서 압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한 소감을 말했다.

서머시즌 들어 '패승승' 경기가 많은 것에 대해 그는 "보면 1세트를 터무니 없이 진다. 그러면 서로 이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경기 중 이야기도 많이 하자고 서로 의견을 모은다. 그러다보니 경기력도 더 좋아지고 집중력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3세트 '리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찬용은 "남은 정글 중에서 다 애매했다. 남들이 하니깐 따라하는 픽인 것 같아서 그래서 가장 강한 놈으로 골랐다. 바텀에서 다이브로 3킬을 챙겼을 때 승리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싸움만 열리면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강찬용은 "4승으로 1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4승 같지 않은 4승이다. SK텔레콤전은 1라운드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아직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SK텔레콤에게 이번에는 복수를 하고 싶다. 우리 모두 정규시즌 1위를 소망하고 갈구한다. 롤드컵에 가기 위해서도 1위가 좋지 않은가"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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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