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6)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52일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유먼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무자책) 역투를 펼치며 한화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유먼 개인적으로도 지난 4월14일 대전 삼성전 첫 승 이후 52일-9경기 만에 따낸 2승이었다.
유먼은 시즌 3번째 경기였던 4월14일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첫 승을 따냈다. 이후 2승을 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5월 한 달 6경기에서 모두 승리에 실패하며 수렁에 빠졌다. 이날 9번째 도전 끝에 2승을 따낸 것이다.

이날 전까지 유먼은 11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5.11로 기대에 못 미쳤다. 팀 내 최다 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떨어졌다. 특히 지난 2경기에서 모두 4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8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8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kt 1번 이대형의 투수 앞 땅볼 처리 과정에서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앤디 마르테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2회부터 5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4개 포함해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발휘했다.
4회에도 실책이 겹치며 추가 실점하며 이어진 무사 1·3루 위기에서 마르테를 유격수 직선타, 댄 블랙을 유격수 내야뜬공,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잡으며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줬다. 투구수 106개.
지난 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이날은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 삼진 4개 중 3개를 소구로 잡을 만큼 좌우 낮게 깔리는 코너워크가 좋았다. 최고 147km 속구(7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11개) 투심(3개)을 섞어 던졌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5.11에서 4.57로 낮췄다.
지난 4월8일 대전 LG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에 이어 이날이 올 시즌 유먼에게 있어 최고 수준의 투구였다. 당시 경기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이날은 팀 타선 지원과 불펜의 지키기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한화 승리의 상징, '유먼 메달'을 스스로 목에 걸 수 있게 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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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