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기 후반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한화 수비의 실책이었다.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1-6으로 뒤진 경기였지만 6회 1점, 8회 3점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한화를 괴롭혔다. 한화는 필승맨 권혁과 윤규진을 모두 투입하며 힘겹게 경기를 마쳤다.
kt의 추격 발단은 한화의 수비 실책이었다. 1회 kt가 선취점을 낼 때도 한화 수비가 문제였다. kt 1번 이대형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한화 쉐인 유먼이 1루 악송구를 범한 것이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kt는 앤디 마르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1-6으로 뒤진 6회에도 한화의 수비 실책이 kt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무사 1·2루에서 하준호의 보내기 번트 때 한화 3루수 신성현이 1루 뒤로 빠지는 악송구를 범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박기혁이 3루를 지나서 홈까지 들어왔다. 두 번 모두 번트 수비에서의 실책.
8회에도 한화 내야가 또 문제를 일으켰다. 선두 이대형의 3루 땅볼 타구를 1루수에서 3루수로 옮긴 김회성이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송구 실책을 범한 것이다. 실책으로 나간 1루 주자 이대형은 2루 베이스를 훔쳤고, 댄 블랙의 적시타 때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kt는 김상현이 권혁의 가운데 높게 몰린 133km 체인지업을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켜 1점차로 압박했다. 수비 실책 3개로 1점씩 따라붙은 가운데 홈런까지 터지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쉽게 지지 않았다.
한화는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데다 수비마저 흔들렸다. 실책 3개를 추가한 한화는 어느덧 실책 54개로 리그 최다 팀이 되어버렸다.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권혁에 이어 마무리 윤규진까지 투입하며 필승조를 소모했다. 주말 2경기 모두 만만치 않은 혈전이 예고된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