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도' 이대형, 도루왕 경쟁 뛰어들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6 05: 53

"뒤에 선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kt 리드오프 이대형(32)이 도루왕 경쟁을 선언했다. 통산 422개로 전준호(550개)-이종범(510개)-정수근(474개)에 이어 역대 4위이자 현역 선수로는 최다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형이 2010년 이후 5년 만에 5번째 도루왕에 야심을 내비쳤다. 
이대형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 3회와 8회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시즌 20~21호 도루. 이날 경기 전까지 도루 3위였던 이대형은 2위 박민우(NC·20개)를 넘어 박해민(삼성·21개)와 함께 도루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박해민과 박민우, 두 젊은피 도루왕 레이스에 이대형이 가세한 것이다. 

이대형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대도였다. 특히 2007년(53개) 2008년(63개) 2009년(64개) 2010년(66개) 4년 연속 도루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타격 부진으로 출장기회가 줄어든 2011~2013년 34개-25개-13개에 그쳤고, KIA로 이적했던 2014년에는 풀타임 출장에도 22도루로 주력이 다소 죽었다. 
하지만 kt로 이적한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도루 실패 15개로 도루성공률이 59.5%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은 20도루 동안 실패가 6번으로 성공률이 76.9%로 상승했다. 3~4월 25경기 7도루로 발을 푼 이대형은 5월부터 31경기에서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박해민과 박민우가 주춤한 사이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이대형은 "젊은 친구들이 워낙 잘 뛰어 도루 경쟁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최근에 주춤하더라. 열심히 안 뛴다면 그 뒤에 선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도루왕 경쟁을 선언한 뒤 "시즌 초반에는 별로 안 뛰었지만, 이제는 웬만큼 기회가 되면 뛰려고 한다. 많이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물론 예전처럼 폭발적인 스피드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 그는 "도루는 욕심 부리면 안 된다. 나도 어렸을 적 한참 뛸 때에는 욕심을 많이 냈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 안 다치고 1년을 잘 버티는 게 타이틀 도전에 있어 첫 번째"라며 뒤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kt의 56경기를 모두 빠짐없이 전경기 출장하고 있다. 
또 하나는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타율이 많이 처져있고, 출루율 역시 떨어진다. 타율과 출루율이 더 올라가면 도루 기회도 많을 것이다"며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려 한다. 여유가 없으니 승부가 빠르거나 길거나 극단적으로 된다. 좋은 공이 왔을 때 안 치면 쫓기기 때문에 급하게 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올해 타율 2할5푼2리, 출루율 3할4리로 기록이 낮다. 
kt는 최근 이적생과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타선에 힘이 생겼다. 1번 리드오프 이대형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초반에는 다같이 추락하다 보니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두 명이 못 치더라도 찬스가 생기고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너지가 난다. 앞으로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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