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타자 김경언(33)은 6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난다.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서 사구를 맞고 종아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그는 완벽하고 빠른 복귀를 위해 오는 16일까지 열흘 동안 이지마 치료원에 머문다.
이 병원은 포수 조인성의 조기 복귀를 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12일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조인성은 당초 복귀까지 3개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을 소화하고 4월말에 실전 복귀했다. 기간을 한 달 반이나 앞당긴 것이다.
한국과 다른 일본 특유의 재활 기술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은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다만 국내에서 재활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게 걸림돌이라면 걸림돌. 병원 치료비와 체재비 그리고 이동에 드는 비행기 값까지 적잖게 돈이 든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선수의 치료에 있어선 돈이 문제가 아니다. 각 구단에 있어 선수들이 곧 재산 아닌가. 선수 관리에 왜 돈을 아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선수 하나를 못 쓰면 결국 구단이 손해 보는 것이다"며 치료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 관리는 한화가 확실하다. 선수 재활에 있어 구단이 다 지원해준다"며 부상자들의 재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화는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대규모 선수들을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김 감독은 "SK에 있을 때도 구단에서 재활 치료를 전액 지원해줬다. 그래서 이호준(NC)이 살아난 것이다. 무릎을 다쳐 축구로 유명한 독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실패했다. 그 후 일본 오사카에서 정대현과 같이 재활 받았다. 그거 아니었으면 이호준은 일찍 끝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2008년 6월 독일에서 무릎 수술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2009년 11월 정대현과 일본 오사카에서 재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부활했다.
김 감독은 "내가 SK 있을 때 구단에서 재활 치료에 최고 많이 쓴 것이 8000만원이다. 이호준과 정대현은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일본에서 검진을 받았다"며 "8000만원 갖고 몇 억 짜리 선수들을 살린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톱클래스 선수들의 연봉을 그냥 날리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화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은 그래서 김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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