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이 3년이지만 야구 못하면 다 채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롯데 미래를 위해서라면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올해 1년 차 감독이다. 시즌 55경기를 치른 가운데 28승 27패로 꾸준히 5할 승부를 펼치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작년 심각한 내홍을 겪은 뒤 빠른 속도로 분위기를 다잡은 이 감독의 공을 높게 사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그건 그거고,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어떤 감독이든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다. 나도 3년 계약을 했지만, 만약 성적이 안 나오면 금방 떠날거라는 각오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야수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이 감독이지만 투수는 숙제라고 말한다. "3선발까지는 괜찮은데, 4,5선발이 걱정이다. 불펜 주축 선수들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야 하는데,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줄만한 선수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도 롯데는 새로운 얼굴들이 1군에 많이 등장했다. 야수 가운데는 내야수 오윤석과 강동수 외야수 김재유, 포수 안중열 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신인 내야수 김대륙도 5일 1군에 등록돼 첫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투수 중에는 심규범과 박진형, 구승민, 이인복 등이 1군 출장기회를 받고 있다.
신인들을 기용해도 당장 성적이 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롯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선수는 키워야 한다. 있는 선수만 쓴다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없다"며 앞으로도 퓨처스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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