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조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06 10: 00

승리, 세이브, 홀드 등 개인 기록과는 무관했지만 팀 승리에 큰 힘이 되는 호투였다. 백정현(삼성)이 5일 마산 NC전서 1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6-1 승리를 지켰다.
백정현은 5점차 앞선 8회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를 구원 등판했다. 선두 타자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대타 이호준 또한 삼진 아웃으로 잠재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백정현은 9회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에릭 테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모창민과 이종욱 모두 삼진으로 제압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NC를 꺾고 지난달 29일 잠실 LG전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백정현이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좋은 활약을 해주는 등 뒤를 잘 막아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정현욱의 이적과 오승환의 일본 무대 진출 그리고 차우찬의 선발 전환 등 해마다 계투진에 전력 누수가 생기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백정현은 지난해까지 전천후 투수로 나섰던 차우찬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백정현은 '공끝이 지저분하다'고 표현할 만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좌완 투수로서 오른쪽 타자의 무릎을 파고드는 공인데 과거 송진우(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가 잘 던졌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 차우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백정현은 "그동안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과하다 보니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백정현이 지금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그야말로 삼성 마운드의 조커로서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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