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한 명이 급한 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롯데 자이언츠 역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진은 시즌 시작부터 고민이었고, 불펜 역시 추가전력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현재 1군에 없는 선수 가운데 주전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적지 않다. 특히 베테랑 불펜투수 정대현과 조정훈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1군 등판기록이 없는 이들은 지금 1군에 얼마나 가까이 왔을까.
정대현은 올해로 롯데 4년 차, FA 계약 마지막 해다. KBO리그는 FA 선수가 자격을 재취득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FA 이후 4년을 더 뛰어야 한다고 정했다. 정대현의 경우에는 2012년 전반기 출전이 없었고, 올해 역시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2012년 24경기, 2013년 58경기, 2014년 60경기에 출전한 정대현은 작년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시즌 개막즈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늦어 복귀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5월에는 팔꿈치 통증이 도져 잠시 회복훈련을 멈추기도 했다.
이종운 감독은 "다행히 지금은 정대현이 2군에서 배팅볼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공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다만 복귀시점을 확실히 정하기에는 이르다. 이 감독은 "공을 던지고 빨리 회복되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1이닝 정도 (투구수로) 공을 던지면 오래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훈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146km를 뿌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갑자기 구속이 10km 떨어지며 재활군으로 갔다. 이 감독은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마음에 시범경기에서 무리를 한 것 같다. (수술 전) 최고 145km를 던지던 선수가 평균 145km를 던지니 문제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만약 지금 조정훈이 (선발로) 5이닝만 던져 줄 수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면서 "지금도 공을 던지면 팔꿈치에 물이 찬다고 한다. 어딘가 염증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회복속도를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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