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가 하나 둘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선발투수진 100% 가동과 함께 불펜 필승조 이상무, 젊은 야수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지난 2년처럼, 6월 진격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LG 트윈스는 2013시즌 6월과 7월 두 달 동안 26승 11패로 상위권으로 점프, 삼성과 선두다툼을 벌였다. 2014시즌에는 6월부터 7월까지 23승 18패로 최하위 탈출에 성공, 6위까지 올라갔고, 4위와의 승차를 좁혀나갔다. 그러면서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시즌 초반 부진을 6월부터 만회하는 반전의 팀이 됐다.
2015시즌 또한 6월부터 뭔가 다르다. 6월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마산 NC전에서 18-5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우규민 루카스 류제국이 모두 선발승에 성공, 계획대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어 지난 5일 잠실 SK전에선 연장 혈투 끝에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4연패로 5월의 마침표를 찍은 것을 한 번에 만회, 2연속 위닝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운까지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치 않게 상대가 실수하며 LG가 흐름을 잡곤 한다. 마산 3연전에서 꾸준히 상대의 폭투가 나왔다. 김태군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게 원인이었으나, 어쨌든 만루서도 폭투가 반복되며 쉽게 득점을 올렸다.
SK와 경기도 그랬다. 7회말 양석환의 번트가 내야 플라이 아웃됐지만, 박정권의 1루 송구 에러로 1사 2루, 번트가 성공한 셈이 됐다. 이후 LG는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내기 안타 또한 상대 수비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12회말 2사 1, 2루서 채은성이 좌전안타를 쳤는데, SK 좌익수 이명기의 송구를 포수 허웅이 놓치고 말았다. 타이밍상 홈에서 접전이 벌어질 수 있었음에도 허웅은 홈으로 들어오는 정성훈을 의식해 공을 미트에 넣지도 못했다.
LG는 4연승 과정에서 우규민 루카스 류제국 소사가 모두 상대 선발투수보다 나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불펜 필승조 정찬헌 이동현 봉중근 또한 100% 페이스로 마운드에 오르며 리드를 굳건히 지킨다. 윤지웅도 꾸준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신재웅까지 안정감을 찾는다면,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지키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베테랑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신구조화 페달을 밟았는데, 젊은 선수들이 우여곡절 속에서도 1군 무대에 적응 중이다. 특히 유강남 양석환 황목치승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내야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격에서 베테랑의 공백도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 박용택 한나한 이병규(7번)로 이어지는 클린업 앞에 찬스만 만들어진다면, 득점을 기대해볼만 하다. 정성훈도 완벽하게 돌아왔고 오지환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하위타선에 자리한 젊은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치고 달리며 타선의 밸런스를 맞춰가는 중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SK전 승리 후 “팀이 좋은 방향으로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양 감독이 정한 중위권 싸움 마지노선은 5할 ‘-5승’. 5일까지 LG의 시즌 전적은 25승 30패 1무. 안정된 전력과 더불어 행운이 따라준다면, 3년 연속 6월 진격과 중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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