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숱한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깔끔한 투수전을 펼치면서 여름 밤을 수놓았다.
KIA는 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스틴슨이 6⅔이닝 6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가운데 5승(3패) 째를 따냈다. KIA는 27승 27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고, 롯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8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속에 4연패를 당했다.
스틴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적은 삼진을 잡던 투수였다. 대신 땅볼/플라이볼 비율(GO/FO)은 리그 2위. 말 그대로 범타유도에 능했다. 그렇지만 이날은 삼진과 범타유도 모두 수준급이엇다. 롯데가 스틴슨을 상대로 외야에 보낸 공은 단 4개, 안타 2개와 외야뜬공 2개가 전부였다.

그렇다고 스틴슨이 범타유도만 한 건 아니었다. 탈삼진 능력도 빛났는데, 이날 최고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6개를 뽑았다. KIA 전력분석원에 따르면 3회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150km를 찍었는데, 올 시즌 스틴슨의 최고구속이었다.
7회 2사에 스틴슨이 마운드를 떠난 뒤 심동섭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고, 8회부터 KIA는 윤석민이 올라왔다. 윤석민은 2이닝을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1 승리를 지켰다. 투수들의 호투 속에 이날 사직경기는 2시간 31분만에 끝나 5개 구장 가운데 가장 먼저 끝났다. 스피드업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투수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도 이닝이터다운 모습을 뽐냈다. 이날 잡아낸 삼진 10개는 한국무대 최다였다. 그렇지만 타자들의 침묵에 사직구장 첫 패전, 그리고 시즌 4패(4승)째를 당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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