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불펜이 다시 한 번 선발 난조를 극복했다. 송창식을 비롯해 불펜투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를 6-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 송은범이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두 번째 투수 송창식이 4이닝을 던지며 대등한 승부를 만들었고, 박정진-윤규진-권혁이 3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3-3 동점이 된 2회초 2사 1·3루에서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의 투구수가 51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맡길 수 없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롱릴리프 송창식을 투입했다. 긴 이닝 효율적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로 송창식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송창식은 역전 위기에서 앤디 마르테를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6회 박경수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4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덕분에 한화는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갔다. 좌우 코너워크와 낙차 큰 커브의 조화가 좋았다.
이어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좌완 박정진이 7회 1사까지 이대형-하준호로 이어지는 두 명의 좌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한 뒤 윤규진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7회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한 뒤 8회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 강속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kt 우타자 라인을 확실하게 봉쇄했다.
9회 마지막은 권혁의 몫이었다. 윤규진이 대타로 나온 좌타자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무사 1루 위기. 권혁은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 대타 윤요섭을 중견수 뜬공, 마지막 타자 마르테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10세이브째.
선발 송은범의 조기강판에도 불구하고 송창식-박정진-윤규진-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4인방이 총동원됐다. 7.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 불펜 필승 4인방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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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