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폭격기' 케빈이 인천 유나이티드 이적 후 14경기 만에 고대하던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남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을 2-1로 제압했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을 기록하며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4경기(1무 3패) 연속 무승 수렁에 빠지며 승점 16, 10위에 머물렀다.

케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으나 골이 없어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부천1995와 FA컵 32강서 1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리그에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케빈을 향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그는 경기 전 "공중볼 경합이나 움직임이나 모든 게 좋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신뢰를 드러냈다.
케빈도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인천 이적 후 14경기 만에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반 43분 좌측면에서 이천수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올라오자 머리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0-2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귀중한 만회골이었다.
케빈은 골 외에도 시종일관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후반 8분엔 전광석화와 같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43분엔 날카로운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전방에서 임종은 이지남과 경합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타깃형 공격수로서 공을 소유하고 프리킥을 얻어냈다. 특유의 부지런함도 빛났다.
인천엔 아쉬운 패배였지만 케빈의 살아난 득점 본능에 그나마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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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