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윤석민, 사직 징크스 안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07 06: 00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윤석민에게 사직구장은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은 곳이다. 통산 사직구장 성적은 1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5, 그가 등판했던 구장 성적 가운데 가장 나쁘다.
사직구장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롯데전 성적도 함께 나빠졌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으로 MVP를 거머쥐었던 2011년 롯데를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롯데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미국무대 진출 전 마지막해였던 2013년에는 2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때문에 롯데전 등판 자체가 적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윤석민은 롯데전에 단 7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상대한 8개구단 중 2013년부터 만난 NC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맞상대 팀이 롯데다. 롯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든 사직구장이든 개의치않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은 올해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출전했는데, 5이닝을 던지며 삼진 5개를 뽑았고 실점없이 세이브 2개를 올리고 있다. 사직구장 성적 역시 2경기 3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다.
6일 사직 롯데전은 윤석민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양팀은 투수전을 벌였는데, KIA 김기태 감독은 2-1로 앞선 8회부터 윤석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6⅔이닝 1실점, 심동섭이 ⅓이닝 무실점으로 7이닝을 책임졌고, 마무리 윤석민에게 나머지 2이닝을 맡긴 것이다.
롯데는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는 팀이다. 언제 홈런이 터질지 모른다. 그리고 리드는 단 1점, 윤석민은 성공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2이닝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윤석민의 두 자릿수 세이브는 2006년 19세이브 이후 9년 만이다.
윤석민의 2이닝 세이브는 올해 두 번째, 마침 첫 번째 상대도 롯데였다. 4월 21일 광주 롯데전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었다. 마무리로서 2이닝을 던지는 게 부담스러울수도 있지만 윤석민은 "오랜만에 등판해 2이닝도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등판 간격이 불규칙한 것은 쉽진 않지만 되도록 관리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6일이 6월 첫 등판이었다.
샘플이 많지는 않지만, 투수에게 특정구장 징크스가 있는 건 아무래도 개운치 못하다. 윤석민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직구장에서 올해는 좋은 기억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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