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30, FC 서울)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서 많은 견제를 받는다. 그로 인한 부담을 내가 덜어주고 싶다."
정조국(31, FC 서울)이 박주영과 찰떡 궁합으로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조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18분 윤일록과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정조국의 활약 속에 서울은 전북을 2-1로 물리쳤다.
정조국은 서울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44분 정조국은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에게 공을 내줘 중거리포가 불을 뿜을 수 있게 만들었다. 후반 7분에는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패스를 받아 고광민에게 다시 내줬다. 공을 받은 고광민은 김치우에게 연결해 추가골이 나오게 했다.

박주영과 좋은 호흡이 돋보인 경기였다. 정조국은 박주영과 강한 전방 압박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정확하고 빠른 연계플레이를 펼쳐 서울의 공격이 날카롭게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은 전북을 압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정조국은 "주영이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영이도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조국은 자신의 역할이 박주영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영이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서 많은 견제를 받는다. 그로 인한 부담을 내가 덜어주고 싶다"면서 "서로의 장·단점이 확실히 다른 만큼 상반된 움직임 등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기록하며 어느덧 K리그 클래식 3위까지 올라섰다. 정조국과 박주영의 호흡이 살아난다면 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조국은 "우리는 항상 다음 한 경기만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는 리그 최종전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다음 상대인 대전 시티즌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식으로 매 경기를 하면 좋은 경기를 하면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