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염경엽의 강수와 불펜의 응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7 06: 00

넥센 히어로즈가 '불펜의 힘'을 보고 있다.
넥센은 지난 6일 목동 두산전에서 선발 앤디 밴 헤켄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음에도 끝까지 따라간 끝에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점수를 내며 경기를 뒤집은 것은 '넥센의 자랑' 강타선이지만 그 뒤에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기반을 마련한 불펜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김동준, 김영민으로 3이닝을 막은 뒤 역전의 낌새가 보이자 필승조 조상우, 손승락을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최근 10경기에서 넥센은 8승1무1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넥센 불펜은 3승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SK(1.6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7위(4.82)에 비해 안정된 모습.
10경기 사이 김영민이 3일 목동 한화전에서 1이닝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것 외에는 대부분의 불펜이 호투를 보여줬다. 김영민도 6일 경기에서는 2이닝을 퍼펙트로 지우며 기대에 응답했다. 김대우가 4경기에서 9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손승락이 4경기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조상우도 4경기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일 경기가 끝난 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우리 팀은 항상 타자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타자들 덕분에 투수들이 많이 맞아가면서 클 수 있다"며 "(손)승락이가 마무리임에도 지는 상황에 나가서 고생했다. (김)영민이도 기복을 조금만 줄인다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오늘처럼 제구가 잘되면 아무도 칠 수 없는 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펜의 안정감 속에 염 감독은 뒤져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후반 필승조를 내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고 투타 조화가 맞아 떨어지면서 기적 같은 8점차 뒤집기 승리가 이뤄졌다. 그 동안 넥센의 아픈 손가락처럼 여겨지던 불펜이 결정적인 승리에 기여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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