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을 터트리며 폭발력을 자랑한 알바로 모라타가 '전설' 지네딘 지단과 유벤투스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아쉬움이 많은 결과였다.
바르셀로나는 7일 새벽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28)의 결승골에 힘입어 유벤투스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통산 5번째 UCL 우승으로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과 함께 최다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가 10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는 7회 우승의 AC 밀란이다.

비록 준우승이다. 특히 동점골을 뽑아냈던 모라타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모라타는 올시즌 유벤투스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시즌에서 로테이션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11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이하게도 그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서 UCL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유벤투스에서 UCL 결승에 올랐다.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른 소속팀으로 2번째 우승이었다.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 래알 마드리드서 23경기 8골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모라타는 헤세 로드리게스와 경쟁서 어려움이 생기면서 부담이 커지고 말았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모라타는 유벤투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리그 29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이 발군이다. 11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4골 가운데 3골이 토너먼트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모라타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함께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끈다. 이날 경기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더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테베스를 대신해 모라타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는 모라타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지단과 같다. 모타라와 지단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서 선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순서는 다르다.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서 프로에 데뷔한 뒤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지단은 유벤투스(1996~2001)-레알 마드리드(2001~2006)의 순서를 밟았다.
물론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서 UCL 우승을 차지했고 모라타도 지난 시즌 같은 경험을 했다. 다만 지단은 2차례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고 UCL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모라타도 골을 넣으며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신이 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모라타는 후반 40분 요렌테와 교체됐다. 더이상 활약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팀도 패배를 당했다. 여전히 많은 기회가 남은 모라타지만 자신의 우상이자 역사적 선수인 지단의 길을 밟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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