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빠지면 안 되죠" 강경학을 성장시킨 특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7 06: 10

"제가 빠지면 특타의 완성이 안 되죠". 
한화 내야수 강경학(23)이 뜨고 있다. 강경학은 지난 6일 대전 kt전에서 6회 결승 2타점 적시타 포함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일 목동 넥센전에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작렬시키며 최근 6경기 20타수 8안타 타율 4할 2홈런 4타점 3볼넷으로 펄펄 날고 있다. 타순도 2번까지 올라왔다. 
강경학은 시즌 내내 한화의 특타에 빠지지 않는 멤버다.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근 학교에서 특타는 물론이고 홈경기를 마치고 나머지 특타도 단골로 소화했다. 한화가 특타 멤버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구입한 소형버스도 어느새 강경학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강경학 스스로도 이젠 특타를 일상으로 느낀다. 

그는 "제가 빠지면 특타의 완성이 안 되죠"라며 웃은 뒤 "(주)현상이랑 제가 야수 중에서 막내라 선배님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서라도 특타를 나가야 한다. 원정에 가면 점심 밥 먹고 나서 알아서 특타를 준비한다. 문자로 당일 특타 멤버를 알려주는데 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 문자도 보지 않고 나간다"고 말했다. 
홈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경학은 "홈경기도 일찍 야구장에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한다. 야간경기에도 보통 12시쯤에 출근한다"며 "가끔은 경기에 진 날도 특타를 한다. 워낙 특타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하루의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특타가 익숙해졌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 효과를 본 것일까. 시즌 초반 턱 부상으로 빠진 정근우를 대신해 주전 2루수로 나오다 그의 복귀와 함께 백업으로 교체 출장한 강경학은 최근 주전 유격수로 뜨고 있다. 특타의 효과인지 타격이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특유의 빠른 발놀림과 반응 속도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특타를 진두지휘하는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에게 1대1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강경학은 "감독님은 매번 방망이가 짧게 나와야 한다고 주문하신다. 세게 돌리려고만 하지 말고 공을 앞에서 잡아놓고 치라고 하신다. 크게 힘들일 필요 없이 짧게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특타를 꾸준히 하다 보니 점점 감이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좋은 감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도 6일 kt전 승리 후 "강경학이 좋았다"며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공수에서 핵심 멤버로 급부상하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2할5푼으로 끌어올렸다. 특타를 통해 몸도 마음도 강하게 단련한 결과. 일찌감치 차세대 한화 주전 유격수 감으로 평가받았던 강경학이 점차 그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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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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