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함+영리함' 댄 블랙, kt 마스코트 급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7 06: 10

"꼭 놀러온 것 같아".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둔 kt 조범현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을 보고는 방긋 웃어보였다.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던 블랙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에서 한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온지 며칠 안 돼 피곤할 텐데도 혼자 기분 좋아서 웃고 다닌다. 우리 팀 마스코트로 써야겠다"며 흐뭇해했다.  
kt는 지난달 28일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내야수 블랙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입국한 그는 여독이 풀리지 안은 채 4일 수원 SK전부터 선발출장했다. 한국에 온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빠르게 적응했다. 시차적응이 안 된 상태에도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과 유쾌함으로 친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창 성적이 떨어져 있던 5월 초만 하더라도 "우리 팀은 분위기를 띄워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조 감독의 바람을 블랙이 실현하고 있었다. 193cm 116kg 거구의 체격에 뒤뚱뒤뚱 뛰어가는 모습마저도 유쾌하다. 블랙이 온 뒤로 kt의 덕아웃 분위기도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쾌활함보다 더 빛나는 것은 실력이다. 조범현 감독은 "아직 며칠 보지 않았지만 블랙이 타격하는 것을 보니 영리함을 갖춘 것 같다. 이전 타석에서 치지 못한 공을 계산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오래 전 일이지만 포수 출신답게 타자를 상대하던 경험을 활용해 수싸움을 한다"고 타격 자세를 칭찬했다. 
블랙은 아직 KBO리그 데뷔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1타수 6안타 타율 5할4푼5리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 6개 모두 단타로 아직 장타는 터지지 않았지만 정확한 컨택 및 배트 컨트롤로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의 방향도 좌측 3개, 중앙 1개, 우중간 1개, 우측 1개로 부채꼴을 그린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힘이 있으니까 밀려도 안타가 되더라"며 블랙의 타격 능력에 흥미로움을 나타냈다. 데뷔 후 3경기 모두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특히 찬스에서 해결 본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를 휘몰아쳤다. 해결해야 할 때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이렇다 할 적응기랄 것도 없이 빠르게 연착륙하며 kt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쾌활한 성격과 영리한 타격까지,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블랙의 매력에 여러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조범현 감독마저 웃으며 인정한 kt의 새로운 마스코트 블랙이 지금보다 완벽한 컨디션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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