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전력질주, 1995 롯데 넘어 최다도루 페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7 06: 10

NC의 전력질주가 대단하다. 역대 KBO리그 최다 팀 도루 기록을 갖고 있는 1995년 롯데를 넘을 기세다. 
NC는 지난 6일까지 마산 삼성전에서 7회 이호준이 좌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대주자로 들어선 최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재원의 시즌 5호 도루이자 NC의 83번째 팀 도루. 시즌 55경기에서 벌써 83개의 팀 도루를 기록하며 스피드 야구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NC는 빠른 야구를 모토로 삼고 있다. 1군 진입 후 2013년부터 팀 도루 3위(142개)였고, 2년차가 된 지난해에는 2위(154개)로 올라섰다. 올해는 삼성을 2위(64개)로 밀어내며 19개차로 앞선 압도적인 팀 도루 1위에 올라있다. 가장 위협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 바로 NC다.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육상부를 앞세운 발야구와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트렌드로 만든 인물이다. 전통적으로 거포들을 앞세운 장타 야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두산이었지만 2005년 2위(103개) 이후 2006년(132개) 2007년(161개) 2008년(189개) 3년 연속 팀 도루 1위였다. 
NC에서도 김 감독의 컬러는 바뀌지 않았다. 신생팀의 패기에 걸맞은 스피드 야구를 모토로 삼았고, 1군 3년차를 맞은 올해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면 NC는 산술적으로 약 226개의 도루가 가능하다. 1995년의 롯데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팀 도루 220개를 능가하는 기록인 것이다. 
1995년 김용희 현 SK 감독이 이끌었던 롯데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발야구를 했다. 도루 1위였던 전주호(69개)를 필두로 김응국(31개) 공필성(22개) 김종헌(21개) 마해영(16개) 이종운(15개) 김종훈(13개) 조규철(10개) 등 무려 8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주력을 과시했다. 
NC는 테이블세터 박민우(20개) 김종호(17개) 뿐만 아니라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에릭 테임즈(15개) 나성범(12개)까지도 루상에서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1번부터 4번까지 상위 타자들은 언제든 뛸 수 있다. 여기에 이종욱(7개) 최재원(5개) 김성욱(3개)까지 다음베이스를 노리는 위협적인 주자들이 많다. 
NC 전준호 주루코치는 "도루 1위라는 숫자는 크게 중요치 않다. 경기를 하다 보니 도루 숫자가 많아진 것일 뿐이다"며 "도루는 득점을 올리는 데 있어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주자를 1루에 두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도루를 해야 할 흐름에서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NC는 도루 숫자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높다. 도루성공률도 77.6%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1995년 롯데가 기록한 도루성공률 75.1%를 넘었다. 도루 성공 숫자와 확률 모두 1위로 NC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고의 발야구를 자랑하고 있다. NC가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며 1995년 롯데의 19년간 지켜지고 있는 220도루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