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피더슨과 켐프…프리드먼 선택 적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7 06: 20

팀의 간판스타 중 하나이자 외야 핵심 자원을 트레이드로 넘긴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의 선택은 적중한 것일까.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맷 켐프(31, 샌디에이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그 대체자로 점찍은 작 피더슨(23, LA 다저스)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반 성적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중이다.
지난해 겨울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트레이드는 역시 맷 켐프와 야스마니 그랜달을 주축으로 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였다. 다저스로 사무실을 갈아 탄 프리드먼 사장은 켐프의 연봉을 보조하면서까지 그를 처분하려 노력했으며 우타 거포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던 샌디에이고는 좋은 파트너가 됐다.
한 때 의심의 여지없는 MLB 최정상급 외야수였던 켐프는 2013년부터 부상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4년 후반기에는 타율 3할9리, OPS(출루율+장타율) 0.971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만약 켐프가 동일 지구 소속인 샌디에이고에서 맹활약을 한다면 다저스로서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프리드먼 사장은 외야 정리라는 목표 속에 켐프를 속전속결로 처분했다. 그리고 피더슨이라는 새 도끼를 믿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지금까지는 프리드먼 사장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다. 켐프는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56경기에 나가 타율 2할4푼7리, 출루율 2할8푼, 장타율 3할2푼4리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0.604의 OPS는 그의 신인시절(0.737)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장타력을 기대했지만 홈런은 딱 1개에 머물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타율(.326)은 그럭저럭 좋아 기대를 모았으나 5월 타율은 1할8푼6리로 추락했다.
이에 비해 피더슨은 인상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은 2할6푼2리로 좋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으나 무려 17개의 홈런을 때렸다. 주로 상위타선에 포진되는 상황에서도 33타점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다저스 역사상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첫 신인선수로 기록되며 내셔널리그 홈런 레이스에도 끼어들었다. 장타율은 5할9푼4리, OPS는 0.981로 역시 정상급이다.
켐프를 포기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던 수비까지 고려하면 더 큰 차이가 난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켐프의 UZR/150(150경기를 기준으로 본 UZR, 수비 지표)은 -13.4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피더슨은 14.5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중견수로 활용하기 어려운 켐프와는 달리, 피더슨은 훨씬 더 안정된 중견수라는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프리드먼의 선택이 옳았음이 점차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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