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 간과해선 안 될 송창식의 헌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7 13: 01

올 시즌 한화 불펜은 권혁·박정진·윤규진이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그들에 비해 다소 가려져 있지만, 이 투수를 빼놓고는 한화 불펜을 설명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나오고 있는 '마당쇠' 송창식(30)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가 지난 6일 대전 kt전에서 6-4로 역전승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 송은범의 조기강판 여파를 최소화한 송창식의 역투가 결정적이었다. 2회 2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송창식은 시즌 두 번째로 많은 4이닝에 59구를 던졌다.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역투였다. 
이날 구원승은 박정진, 홀드는 윤규진, 세이브는 권혁이 가져갔지만 송창식에게는 어떤 기록도 붙지 않았다. 올 시즌 송창식의 존재 가치도 바로 이렇게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은은히 빛나고 있다. 2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라는 시즌 성적으로 담을 수 없는 헌신으로 기여하고 있다. 

송창식은 올해 27경기에서 40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 대전 SK전에서는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미치 탈보트 대신 임시 선발로 5이닝 2실점 호투를 한 바 있다. 이틀 연투가 5차례, 3일 연투가 2회 있었다. 이기고 있거나 대등한 상황은 물론 지고 있을 때도 추격용으로 쉴 새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6일 경기 후 송창식은 "승리나 다른 기록은 없었지만 팀이 이긴 것이 의미 있다. 볼 개수가 많았지만 선발등판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다쳤던) 발목도 문제없다"며 "경기 초반에 빨리 나가든 뒤에 나가든 등판 상황은 상관하지 않는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불펜투수들 모두 지금 상황에 적응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가리키며 "제가 필승조는 아닌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직 스스로 만족할 만한 투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시즌 피홈런이 9개나 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송창식은 "요즘 홈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홈런을 맞지 않으려고 컨트롤에 신경쓰는데 결과가 안 좋은 것이 아쉽다"고 자책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버리지 않는다. 지고 있어도 송창식 같은 필승조 투수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필승조라고 표현할 정도로 송창식은 보이는 성적 이상으로 두둑한 신뢰를 받고 있다. 롱릴리프와 셋업맨 그리고 추격조와 임시 선발까지 그 어떤 역할도 마다않고 소화할 수 있는 송창식의 헌신, 한화가 결코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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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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