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심이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2군으로 내려간 우완 투수 송은범(31)에게 쓴소리를 했다. 한마디로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투쟁심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SK 시절부터 키웠던 애제자의 끝 모를 부진에 돌직구를 던졌다. 구위와 제구를 떠나 정신력 문제를 꼬집었다.
송은범은 7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4월25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군행. 특별히 몸이 아픈 것도 아닌 그는 두 번 모두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송은범의 성적은 14경기 1승5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50.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부진했고, 김성근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2군행과 관련 "여행을 좀 다녀와야겠다"며 그의 문제점에 대해 "투쟁심이 없다.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뜻이 없더라. 기술은 그 이후의 문제다. 마운드는 싸우러 가는 곳이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않는 송은범의 자세를 지적했다. 따로 주문한 사항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송은범은 지난 4월말 1군에서 말소된 뒤 열흘을 채우고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따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몸과 마음 모두 완벽한 상태로 가다듬는 것이 우선이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2군행으로 비게 된 선발 로테이션의 대체 선수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조금 더 고민한다.
한화는 송은범을 내려보내며 내야수 김태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대타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오늘도 다 대기한다. 경기 상황을 보고 쓸 것이다"면서도 "선발 배영수가 완투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전날 선발 송은범이 2회 2사에서 강판되는 바람에 송창식-박정진-윤규진-권혁까지 4명의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하지만 8일이 휴식일이기 때문에 이날 경기까지 전원 불펜 대기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용규(중견수) 강경학(유격수) 정근우(2루수) 김태균(지명) 최진행(좌익수) 조인성(포수) 신성현(1루수) 주현상(3루수) 송주호(우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회성 대신 주현상이 선발 3루수로 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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