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3, 비씨카드)이 올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정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134야드)에서 열린 ‘제5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박성현(22, 넵스)과의 연장승부 끝에 2주 연속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마지막 3라운드의 출발은 이정민에게 불리했다. 2라운드까지 박성현이 10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이정민은 3타 뒤진 2위였다.

그러나 박성현에게는 데뷔 첫 승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듯했다. 버디 3개를 잡기는 했지만 보기 3개로 노력은 무위가 됐고 결정적으로 11번 홀에서 더블보기까지 기록하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로 뒷걸음질쳤다.
이정민도 샷 감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7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8, 9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행히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박성현과 8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18번(파5)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는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좋은 조건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쫓기는 처지가 됐고 이정민은 지난 주 대회에서도 역전 우승을 일군 바 있어 여유가 있었다.
승부는 연장 1라운드 세 번째 샷에서 갈렸다. 러프지역에서 띄워 올린 박성현의 공이 기운이 넘쳐 홀컵 주변을 지나 그린 바깥으로 흘러갔다. 그 사이 이정민은 차분하게 홀컵 3.5미터 근방에 공을 붙였다.
박성현은 4번째 칩샷에 희망을 걸어 봤지만 홀컵을 벗어나 이정민이 대기하고 있는 공보다 더 멀리 굴렀다. 파퍼팅 마저 홀컵을 반 바퀴쯤 타다 딴 길을 타자 박성현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정민은 차분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정민은 5월 31일 열렸던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4타차 뒤진 상태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고 이번 대회에서는 3타차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정민은 우승을 결정지은 뒤 SBS 골프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퍼팅 실수도 많이 하고 해서 마지막 홀까지 연장전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며 “지난 주 대회에서 샷이 좋지 않아 기술적인 샷에 치중해 경기에 임했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체력 조절을 위해 다음 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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